회안대군묘

왕이 되지 못한 형의 무덤

회안대군묘

산비탈에 봉분 두 기가 위아래로 놓여 있습니다. 보통 부부의 무덤은 나란히 옆에 있는데, 이곳은 왜 다를까요?

여기는 전주시 금상동 법사산에 있는 회안대군묘입니다. 이 무덤은 조선시대의 일반적인 형태와 다릅니다. 부부의 묘가 세로로 놓여 있습니다. 태인에 있는 정극인의 묘와 같은 방식입니다. 아래의 묘가 부인의 묘이고, 위의 묘가 회안대군 이방간의 묘입니다.

이 무덤에는 유명한 이야기가 전합니다. 이 자리가 군왕지지, 곧 임금이 날 땅이라는 말이 돌았습니다. 그래서 땅의 기운이 흐르는 곳에 뜸을 떠 버렸다고 합니다. 지금도 그 뜸을 뜬 자리가 남아 있다고 합니다.

회안대군은 태조 이성계의 넷째아들입니다. 동생 방원, 곧 태종과 힘을 겨룬 조선 초의 인물입니다. 그러나 방간은 방원에게 패했습니다. 그 뒤로 평생 유배의 길을 걸었습니다. 박포와 달리 목숨은 건졌습니다. 하지만 태종의 끝없는 견제를 받았습니다. 한곳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유배지를 옮겨 다녀야 했습니다.

이방간은 조선 초 정치사의 한 주역입니다. 동시에 전주 지역의 역사와도 깊이 얽혀 있습니다. 전주는 조선왕조가 시작된 발상지입니다. 그래서 왕실과 관련된 유산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위쪽 회안대군의 묘 앞에 서서 아래의 묘를 내려다보세요. 그리고 주변 땅에 남았다는 뜸 자리 이야기를 떠올려 보세요. 왕이 되지 못한 형의 운명이 땅 위에도 남은 듯합니다.

방문 팁

  • · 후손이 관리하는 묘역이니 봉분에 오르거나 석물을 만지지 마세요.
  • · 전주 시내의 조선 왕실 관련 유적과 함께 둘러보면 이야기가 더 잘 이어집니다.
주소
덕진구 금상동 59-5
지정
시도기념물
© OpenStreetMap contributors

기본 정보 출처: 국가유산청. 도슨트 원고는 펜션라이프가 출처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검수했습니다.

가까운 펜션

회안대군묘 — 전주 역사 여행 · 근처 펜션 1km | 펜션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