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복사지

무릎 세운 보살이 마주한 탑

신복사지

절은 사라지고 탑 하나가 빈터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 앞에는 무릎을 세운 보살 한 분이 탑을 향해 앉아 있습니다. 이곳은 강릉 신복사 옛터입니다.

신복사는 통일신라 때 범일국사가 세운 절입니다. 그 탄생 이야기가 신비롭습니다. 신라의 한 처녀가 우물에 비친 햇빛을 보고 그 물을 마셨습니다. 곧 아이를 배어 낳았습니다. 집안 사람들이 아이를 내다 버렸지만, 아이 둘레로 빛이 맴돌았습니다. 이상히 여겨 다시 데려와 기르고, 이름을 범이라 했습니다. 범은 출가해 승려가 된 뒤 고향에 돌아와 신복사와 굴산사를 세웠다고 합니다. 창건 뒤의 기록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이 탑은 2층 기단 위에 3층 탑신을 올렸습니다. 바닥돌 윗면에는 연꽃이 엎드린 듯한 조각을 둘렀습니다. 아래층 기단 네 면에는 안상을 3개씩 새겼습니다. 안상은 코끼리 눈 모양으로 파낸 무늬를 말합니다. 1층 몸돌에는 사리나 불경을 모시는 작은 방, 곧 감실 모양을 새겼습니다.

2층과 3층 몸돌은 1층보다 갑자기 작아져 매우 얇습니다. 지붕돌도 얇아서 끝이 희미하게만 치켜 올라갑니다. 꼭대기에는 머리 장식이 드물게 온전히 남아 있습니다. 높이에 비해 폭이 넓어 안정감을 줍니다.

탑 앞의 보살상은 강릉 신복사지 석조보살좌상입니다. 한쪽 무릎을 세우고 두 손을 받치듯 들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평창 월정사 팔각 구층석탑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지방의 특색으로 짐작됩니다. 기단과 몸돌 밑에 널돌로 괴임을 넣은 점, 지붕돌 밑 받침이 3단인 점은 고려 전기 석탑의 양식입니다.

보살상 뒤쪽에 서서 보살과 같은 눈높이로 탑을 보세요. 꼭대기에 온전히 남은 머리 장식까지 천천히 올려다보시길 권합니다.

방문 팁

  • · 탑과 보살상은 보물이니 손대거나 기대지 마세요.
  • · 범일국사가 함께 세웠다는 굴산사의 옛터도 둘러보세요.
주소
강원 강릉시 내곡동 403-2번지
지정
보물
© OpenStreetMap contributors

기본 정보 출처: 국가유산청. 도슨트 원고는 펜션라이프가 출처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검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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