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를 앞에 두고 말년을 보낸 집
방해정
소나무 숲을 등지고 호수 쪽을 향한 집 한 채가 있습니다. 벼슬을 내려놓은 한 선비가 말년을 보낸 곳입니다. 이 집의 이름이 방해정입니다.
집을 지은 사람은 산석거사 이봉구입니다. 그는 관직에서 물러난 뒤 이곳에 정자를 세웠습니다. 재료는 관청에 딸린 객사 건물 일부를 헐어서 썼다고 합니다. 객사란 고을을 찾은 손님이 묵던 관아 건물입니다. 관청 건물의 재목이 선비의 정자로 다시 쓰인 셈입니다. 처음 지은 때는 조선 철종 때입니다. 뒤에 후손 이근우가 다시 지었고, 이후 보수 공사도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경포호가 눈에 들어옵니다. 뒤로는 산과 소나무 숲이 감싸고 있습니다. 앞면 네 칸, 옆면 세 칸 크기의 집입니다. 지붕 옆면이 여덟 팔 자 모양인 팔작지붕입니다.
이 집은 경치만 즐기는 별장이 아니었습니다. 온돌방과 마루방, 부엌까지 갖췄습니다. 실제로 살림을 할 수 있게 지은 집입니다. 오른쪽에는 바닥을 높인 누마루를 냈습니다. 왼쪽에는 온돌방을 두었습니다. 마루방은 여덟 칸 크기의 넓은 공간입니다. 그 앞과 옆에는 좁은 툇마루를 달았습니다.
문을 다는 방식에도 생각이 담겼습니다. 누마루의 왼쪽 두 칸은 서쪽을 향합니다. 그래서인지 이곳에는 골판장문을 달아 빛을 막았습니다. 한 칸에만 조금 낮은 띠살문을 달았습니다. 그쪽으로는 빛이 들어오게 한 것입니다. 해가 드는 방향까지 헤아린 셈입니다.
누마루 쪽으로 가서 문의 모양을 비교해 보세요. 빛을 막는 문과 빛을 들이는 문이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시면 좋겠습니다. 벼슬을 마친 선비가 이 문을 열고 호수를 바라보던 장면도 함께 떠올려 보세요.
방문 팁
- · 개인이 관리하는 건물일 수 있으니 문이 닫혀 있으면 바깥에서만 둘러보세요.
- · 정자 앞에서 경포호 쪽을 바라보면 이 집이 왜 이 자리에 섰는지 느껴집니다.
- 주소
- 강원 강릉시 경포로 449 (저동)
- 지정
- 시도유형문화유산
기본 정보 출처: 국가유산청. 도슨트 원고는 펜션라이프가 출처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검수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