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

글자 모양으로 지은 집, 향단

양동

마을에 들어서면 낮은 언덕 위 커다란 기와집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이 집의 이름은 향단입니다. 생김새부터 여느 양반집과 사뭇 다릅니다.

향단은 조선 중기의 건물입니다. 성리학자 이언적 선생이 경상감사로 있을 때 지었습니다. 경상감사는 경상도를 다스리던 으뜸 관리입니다. 마을 전체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자리에 앉아 있습니다.

이 집의 비밀은 위에서 내려다본 모양에 있습니다. 풍수지리에 따라 몸체를 달 월 자 모양으로 지었습니다. 여기에 한 일 자 모양의 행랑채와 칸막이를 더했습니다. 그러자 전체가 쓸 용 자 모양이 되었습니다. 글자 모양을 땅 위에 옮겨 놓은 듯한 집입니다.

그래서 행랑채와 안채, 사랑채가 모두 한 몸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여느 상류주택과는 다른 방식입니다. 대신 마당이 둘 생겼습니다. 하나는 안마당이고, 다른 하나는 행랑마당입니다.

행랑채는 앞면 아홉 칸, 옆면 한 칸입니다. 그 뒤로 같은 크기의 집채 두 채를 앞뒤로 놓았습니다. 그리고 가운데와 양쪽 끝을 방으로 이어 붙였습니다. 그래서 전체가 날 일 자 모양의 한 건물처럼 배치되어 있습니다.

향단은 상류주택의 일반적인 격식에서 과감히 벗어났습니다. 대신 사는 사람의 생활을 합리적으로 꾸리는 데 마음을 썼습니다. 그래서 공간 구성이 뛰어난 집으로 꼽힙니다.

집 앞에서 지붕선을 따라 시선을 옮겨 보세요. 여러 채가 한 몸으로 이어 붙은 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글자 모양의 설계가 조금씩 보일 겁니다.

방문 팁

  • · 마을 주민이 사는 곳이니 담장 너머를 들여다보거나 큰 소리를 내지 마세요.
  • · 집 앞 언덕에서 지붕선을 바라보면 여러 채가 한 몸으로 묶인 모습을 잘 볼 수 있습니다.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양동마을길 121-83(강동면)
지정
보물
© OpenStreetMap contributors

기본 정보 출처: 국가유산청. 도슨트 원고는 펜션라이프가 출처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검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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