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동양척식주식회사 부산지점

수탈의 본거지였던 근대 건물

구 동양척식주식회사 부산지점

단단한 콘크리트 건물 앞에 서 계십니다. 겉으로는 평범한 옛 서양식 건물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 벽에는 아픈 사연이 담겨 있습니다.

이곳은 일제시대 동양척식주식회사의 부산지점이었습니다. 이 회사는 앞선 농사법을 전하겠다고 내세웠습니다. 땅을 잘 써서 더 잘 살게 해 주겠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허울 좋은 명분이었습니다. 실제로는 조선의 땅과 사람들의 노동력을 빼앗기 위한 회사였습니다. 이 건물은 부산 지역에서 그 수탈에 앞장선 본거지였습니다.

해방이 되었어도 건물은 바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부산에 들어온 미군들이 숙소로 썼습니다. 1949년에는 미문화원이 이곳에서 문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1999년에야 비로소 우리 손에 돌아왔습니다.

건물은 1920년대에 지어졌습니다. 철근과 콘크리트로 뼈대를 만든 구조입니다. 철근콘크리트조라고 부르는 방식입니다. 서양 건축 양식이 막 들어오던 무렵의 경향을 보여 줍니다. 그런 모습을 살필 수 있는 건물은 이제 몇 남지 않았습니다.

처음 지은 때부터 반환될 때까지, 이 건물은 외세 지배의 상징이었습니다. 그래서 한국 근대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건축물로 꼽힙니다. 아픈 기억도 역사의 한 부분으로 남겨 둔 곳입니다.

건물 정면을 천천히 올려다보세요. 이 벽이 견뎌 온 시간을 떠올리며 잠시 머물러 보시길 권합니다.

방문 팁

  • · 아픈 역사를 품은 장소이니 차분한 마음으로 둘러보세요.
  • · 근대 서양식 건축의 특징을 살피며 외관을 찬찬히 보면 좋습니다.
주소
부산 중구 대청로 104 (대청동2가)
지정
시도기념물
© OpenStreetMap contributors

기본 정보 출처: 국가유산청. 도슨트 원고는 펜션라이프가 출처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검수했습니다.

가까운 펜션

구 동양척식주식회사 부산지점 — 부산 역사 여행 · 근처 펜션 0km | 펜션라이프